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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독후감] 보건교사 안은영(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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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퇴마사 안은영. 퇴마능력보다 공무원연금이 부러워..

 

도서정보




 제목 : 보건교사 안은영

 저자 : 정세랑

 작품 : 피프티 피플 외 다수


당부의 말

 


필자는 글재주가 없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언어능력도 퇴화하고 있다.
30대를 넘어서부터는 "거시기"라는 단어 하나로 대화의 대부분을 대체하고 있었다.
점점 단어도 까먹어 가고, 긴 문장을 말할 때 어려움이 느껴지기 시작한 뒤로 책을 부단히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기만 해서는 표현력이 늘지 않았다. 전문적인 글쟁이는 아니지만 독후감을 써서 언어능력을 되살려보고자 한다.
즉, 이 독후감은 순전히 본인을 위한, 젊은 치매를 막기 위한, 한 번 읽은 책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한 내용임을 밝혀둔다.


줄 거 리

 

추천을 많이 받은 작품이었다.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

우선 간략하게 표현한다면, "가볍다.", "읽기 쉽다." 인 것 같다.


M여고의 보건교사 안은영은 선천적으로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본다.

사람에게서 풍겨나오는 기운을 볼 수 있고, 자신의 기운을 모아 악한 기운을 퇴치할 수 있다.


같은 학교의 한자교사 홍인표는 학교 창립자의 손자이자 향후 학교 운영을 하게 될 후계자이다.

홍인표는 퇴마능력은 없지만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수호 기운이 몸을 둘러싸고 있어 악의 영향을 잘 입지 않는다.

누군가의 간절함, 염원, 신성함 등의 오라로 기운을 충전하는 안은영은 이런 홍인표에게서 기를 보충하곤 한다.


이 학교에서는 이상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 학생들의 자살소동, 퇴마 능력을 가진 선인, 악인의 방문, 봉인되어 있는 지하실에서의 울림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퇴마를 한다는 으스스한 주제이지만, 퇴마 무기가 알록달록한 장난감 총과 검이라는 점이 전반적으로 장르를 코믹하게 만든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청소년 비행, 교과서 역사 왜곡 등의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무겁고 진지한 면도 있다.


그 누구도 안은영에게 퇴마사라는 고독하고 외로운 짐을 지어준 적이 없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을 그저 간과할 수 없었던 그녀는 고맙다는 인사 한번 받지 못할 걸 알면서도 위험한 퇴마를 계속한다.

영혼이 말라가는 은영에게 홍인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단순히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한다.


첫 챕터부터 봉인되어 있던 지하실의 문이 열리며 악한 기운이 퍼져나간다. 이 떡밥을 회수할 줄 알았다.

지하실 문이 열리기 전부터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던 M여고. 드디어 지하실 문까지 열려버리고!

지하실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흐느낌의 원인, 과거 학교가 지어지기 전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들의 자살 명소 연못이었다고 한다.

과거는 이러했고 그러한 기운을 누르기 위해 인표의 할아버지가 이 학교를 세운 것 같다는 것이 끝.

페이지는 계속 넘어가는데,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짧은 소재의 퇴마이야기가 건건이 진행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은영과 인표의 결속력이 다져지며 능력이 증폭되고, 마침 지하에서 어마어마한 것이 세력을 키워 튀어나와 마지막 결전을 벌일 줄 알았는데!!!!!!!


뭔가 먹다 만. 뭔가 싸다 만 느낌을 가진 건, 내가 뒤 내용을 섣불리 예상하고 그에 끼워맞추려 했던 것임을 반성해본다.

시대극과 자기개발서가 난무하는 무겁기만 한 한국소설에서 퇴마이야기를 다시 접할 수 있어서 반가웠고 가볍고 즐겁게 읽어나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은영의 능력을 가졌다면 저 무거운 숙명을 짊어지고 감사 인사 없는 퇴마이자 선행을 베풀며 살 수 있을지 반문해본다.


소 식

 



2020년 드라마화 된다고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영화는 믿고 거르라고 했는데.......... 정유미는 보건교사 하얀 가운이 찰떡같이 어울릴 것 같고,


내 상상속의 산적 이미지의 홍인표가 여리여리 모델 남주혁이라니.. 게다가 어려.. 우와.. 그래.. 나이차이도 내 생각과는 좀 있어보이...그래..!!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