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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독후감] 제노사이드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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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제목 : 제노사이드

 저자 : 다카노 가즈아키

 대표작 : 13계단


당부의 말

 


필자는 글재주가 없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언어능력도 퇴화하고 있다.
30대를 넘어서부터는 "거시기"라는 단어 하나로 대화의 대부분을 대체하고 있었다.
점점 단어도 까먹어 가고, 긴 문장을 말할 때 어려움이 느껴지기 시작한 뒤로 책을 부단히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기만 해서는 표현력이 늘지 않았다. 전문적인 글쟁이는 아니지만 독후감을 써서 언어능력을 되살려보고자 한다.
즉, 이 독후감은 순전히 본인을 위한, 젊은 치매를 막기 위한, 한 번 읽은 책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한 내용임을 밝혀둔다.


줄 거 리

 

제노사이드(genocide)는 인종을 나타내는 그리스어 'genos'와 살인을 나타내는 'cide'를 합친 것으로 '집단학살'을 뜻한다. 이는 특정 집단을 절멸시킬 목적으로 그 구성원을 대량 학살하는 행위로, 보통 종교나 인종이념 등의 대립으로 발생한다. 1944년 법률학자인 라파엘 렘킨(Rafael Lemkin)이 국제법에서 집단 학살을 범죄 행위로 규정할 것을 제안하면서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약학과 학부생 겐토는 사망한 바이러스연구학자 아버지로부터 의문의 편지 한 통과 태블릿 피씨 두 대를 우편으로 받는다.

편지의 내용은 본인의 뒤를 이어 한 달 안에 현재 10만여 아동이 앓고 있는 불치병 상피 세포 경화증의 치료약을 개발하라는 것. ,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연구에 대해 아무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되고 때에 따라서 의문의 인물과 경찰들로부터 도망을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생의 지식으로 10만 명의 아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신약개발이 너무 말도 안 되는 유언이라고 치부했지만 태블릿 피씨에는 현재의 지식과 기술을 넘어서는 완벽한 제약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고 경찰에게 발각되지 않는 인맥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예거는 상피 세포 경화증을 앓고 있는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아들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임무를 맡는다. 인류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콩고의 소수민족 피그미족, 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인류학자 피어스, 그리고 미지의 생명체를 말살하라는 백악관으로부터의 임무.

 

피그미족을 발견하고 사살하려는 찰나, 피어스는 백악관으로부터 받은 임무는 모두 거짓이며 임무완수와 함께 요원들도 암살될 것이며, 미지의 생명체이자 진화된 신인류 아키리와 에마가 예거의 아들이 앓고 있는 불치병의 치료제를 개발중이니 손을 잡자고 외친다.

 

최고권위자는 미지의 생명체가 진화된 인류라는 것을 알지만 국가의 보안수단인 난수열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는 신인류에게 위협을 느끼며 아무런 도덕적 거리낌 없이 신인류에 대한 암살지시를 내린다.

 

하지만 침팬지가 인간을 지배할 수 없듯이, 인간 또한 신인류의 계략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모습을 감춰버린 그들이 말살되었을 것이라 지레짐작하며 임무를 종료시킨다.

 

신인류 아키리와 에마는 본능적으로 종족번식을 해나갈 것이다. 근친교배에 따른 부작용이 남아있지만 이들의 개체가 늘어났을 때 현인류의 생존여부가 어떻게 될지는 앞으로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 그들의 도덕심에 호소해야 할 지도 모른다.

 

우리는 역사와 과학시간에 인류 진화과정에 대해서 배운다. 하지만 인류보다 우수한 종족은 외계에서 온 문명일 것일 뿐 현재의 인류 호모사피엔스 또한 진화의 한 과정일 것이라는 생각하지 않았다.

진화는 정해진 시점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에서 진화된 인류가 나타날지 모르며, 이 인류에게 현인류는 하등한 동물로밖에 비추어지지 않을 것이다. 당장에라도 내일 내가 도태되어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친다.


인상적인 구절

 

하이즈면 리포트-인류의 멸망 요인에 대한 연구와 정책으로서의 제언

1. 우주적인 규모의 화재

- 다른 천체가 지구에 충돌하는 사건은 생각보다 높은 빈도로 반복된다.

2. 지구적인 규모의 환경 변동

- 지구 자기의 남북 역전 형상. 지자기의 N극과 S극이 바뀌었던 흔적.

- 지구 자기가 급속도로 약해지고 있으며, 완전 소실 후에는 태양풍과 우주선이 쏟아져 모든 생물종이 멸망할 가능성이 있다.

3. 핵전쟁

4. 역병: 바이러스 위협 및 생물 병기

- 사람의 면역 시스템을 직접 공격하는 바이러스의 출현과 확대

5. 인류의 진화

- 미래의 인간은 머지않아 불시에 온다. 인류의 진화는 내일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그들이 본 현생인류는 같은 종끼리 살육의 나날을 보내는 데다 지구 환경을 파괴하기만 하는 과학 기술을 갖고 있는 등, 헤아릴 수 없이 위험한 하등 동물이다. 지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열등한 생물종은 보다 고도의 지성에 의해 말살된다.

 

일반 병사를 살인자로 만드는 심리적 거리와 물리적 거리

# 적이 인종적으로 다르며, 언어도 종교도 이데올로기도 다르게 되면 심리적으로 거리가 멀어지며 그만큼 죽이기 쉬어진다. 평소에도 다른 민족과 심리적인 거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 즉 스스로가 소속된 민족 집단의 우위성을 믿으며 다른 민족을 열등하다고 느끼는 인간이 전쟁에서 손쉽게 변모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싸우는 상대가 윤리적으로도 열등한, 짐승이나 다름없는 사람들이라고 철저하게 가르쳐 두면 정의를 위한 살육이 시작된다.

# 눈앞에 있는 적을 사살한 병사가 평생 치유되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안는 것에 비해, 공중 폭격에 참가하여 100명이나 되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폭격수는 아무런 아픔도 느끼지 않는 것이다.

 

# 무서운 것은 지력이 아니고, 하물며 무력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이의 인격입니다.